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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21:16

ODA에 관심갖기! : ODA 서울 국제컨퍼런스 참가 후기

 
제3회 ODA 서울 국제컨퍼런스


 11월 4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ODA(공적개발원조)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이번이 벌써 3회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국제개발에 관심을 갖고 처음 발을 디뎠다. 수업을 2개나 빼먹고 컨퍼런스에 참가한다고 뽀로로에게 엄청난 타박을 받았지만, 그 이상의 보람과 가치가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실제로 이번 컨퍼런스는 나에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머리와 가슴을 채우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총 7번에 나눠서 컨퍼런스 내용과 ODA와 관련된 내용들을 조금(?)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올해 11월에 한국이 OECD DAC(개발원조위원회) 가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절한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의 스키마가 너무 약해서 대부분의 내용의 깊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ODA 관련 내용들과 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들을 개인블로그에 정리한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한다.


 기획기사를 연재하는 기분이다. 앞으로 7번에 걸쳐서 게재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제3회 ODA 서울 국제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

 (2) ODA의 항상 뜨거운 3가지 화두! (주인의식, 파트너십, 결과중심)

 (3) 원조체제(Aid Architecture)를 이해하자!

 (4) 파리선언문(The Paris Declaration)의 정체는?!

 (5) WP-EFF 작업반, 앞으로 한국이 활약할 작업반

 (6) 한국 OECD DAC의 가입이 갖는 의미와 향후 방향

 (7) 정답이 없는 논의. 뛰어들어 생각해 볼 ODA 질문모음

 


 ‘총 7개의 포스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즐거운 부담감을 안고,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하련다. ODA에 대한 관심을 나부터가 갖고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럼 1편을 시작해보자.


 (1) 제3회 ODA 서울 국제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


컨퍼런스를 비롯하여 심포지엄과 같은 행사들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그냥 멍하니 앉아있거나, 잠을 자기 일쑤였는데, 이 유익을 알고 난 후부터는 나만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번 ODA 컨퍼런스도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 컨퍼런스가 주는 유익 3가지!


첫째, 관련 주제에 대한 추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ODA를 주제로 한 컨퍼러스였기 때문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고,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잘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추세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것들을 파악하기에 매우 좋다.

 
둘째, 관련 주제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다.

  ODA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부했지만, 파편적인 지식으로만 내 머릿속에 존재했었다. 그러나 컨퍼런스를 통해서 배운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것을 느꼈다. 또한 문서상으로 공부할 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개념들도 컨퍼런스를 통해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내내 한 주제에 대해서만 들으면 나도 모르게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셋째, 정답은 없지만 고민하고 생각할 질문들을 던져준다.

 많은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지면서 정말 다양한 의견과 사례들이 튀어나온다. 정답을 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질문, 답변 하나하나가 새로운 논제가 되고, 생각할 거리들이 된다. 맨 마지막에 연재할 포스트도 바로 컨퍼런스 때 나온 질문들과 관련된 것이다. 컨퍼런스에 한 번 다녀오면 굉장히 많은 생각이 샘솟는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동일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과 오랜만에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 하이라이트 One : 아프리카 학생의 질문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하이라이트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약 6시간 진행되는 동안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가장 집중력을 발휘했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현장에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하다.
 

 첫 번째 세션이 (Sessions 1 : 변화하는 개발환경에 따른 새로운 기회와 도전) 끝나고 한 아프리카 학생이 질문을 했다.

  “저는 사실 굉장히 두렵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원조가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는 부패수준은 매우 심각합니다. 부패한 국가의 관리들에 대한 법제도 있어야 합니다. 부패방지 없이는 원조도 없습니다. 부패를 규제할 국제적인 법제도는 없나요?”



 이 질문을 들으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원조 체제에 대해서 믿음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현지국의 부패상황은 안 좋았던 것이다. 현지인이 비관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많은 원조가 주어진다 할지라도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에 가슴아파하며 호소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여기에 이어서 다른 한 명의 아프리카 학생이 질문을 했다.

 “저는 걱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원조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왜 해결이 안되고 있을까요? 돈을 지금보다 더 늘리면 가능할까요? 아니요. 효과적인 원조체제가 어떻게든 실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은 정말 현지인의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으로 강하게 호소하며 이야기했다. 도대체 왜 아프리카 기아와 빈곤문제는 해결이 안되고 있는거죠?..... 왜?..... 실제로 MDG의 첫 번째 목표인 빈곤과 식량문제가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비교적 빈곤수치가 낮은 국가에서 좋아졌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아프리카 지역, 특히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장내는 숙연해졌다. 이 아프리카 학생들의 질문은 나에게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 컨퍼런스는 무엇을 위한, 그리고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가장 극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전혀 가망성 없는 나라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어려운 현실에 처한 나라의 국민의 입장에서 이야기 했기에 더욱 호소력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학생들이 한 질문에 나부터가 답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 다른 질문과 달리 절박감이 느껴졌고,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함께 공감할 수 있던 순간이었다. 컨퍼런스에서 마음을 채우고 오기란 참으로 어렵다. 머리에는 여러 가지 것들을 담아오지만 마음은 냉랭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는 마음을 채우고 돌아올 수 있었다. 어려운 이야기를 진실하게 해준 두 학생에게 감사를 표한다.



# 하이라이트 Two :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국제 개발협력 분야에 붐이 일어나고 있다.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학생들과 청년들 사이에서도 붐이다. 붐이 붐으로서 끝나면 안 되겠지만,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국제 문제에 관심이 늘어났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일이다. 1회, 2회 ODA 컨퍼런스를 할 때만 해도 관심이 저조했다고 하는데, 이번 3회는 장내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많은 외국인 발표자들과 패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오늘 컨퍼런스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과 국민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놀랍다는 것이다. 본인의 나라에서 행사를 할 때는 거의 사람이 없었는데, 한국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 직원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나에게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보신다.


“학생인거 같은데 어떻게
이런 회의에 올 생각을 했어요?”

“혹시 부모님이 외교부나 국제기구에서
일하시나요?”

"ODA
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알아요?”



학생이 수업을 빼먹고 컨퍼런스에 오는게 신기하셨나 보다.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렸지만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셔서 조금 민망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학생들도 많이 와있었다. 앞으로 한국을 짊어지고 갈 청년들이 국제 무대에서 특별히 국제개발분야에 관심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참 기쁘고 행복했다. 앞으로 함께 파트너로서 어떤 일을 이루어 갈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참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 카리스마있는 리더가 만들어내는 작품도 있지만, 다수의 참여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제개발분야에 대한 국제기구, 정부, 전문가, 시민사회의 활발한 참여가 만들어 낼 멋진 작품이 기대가 된다.


# 하이라이트 Three : 한국에 대한 기대의 눈초리


 
한국은 현재 국제개발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OECD DAC가 신입 회원국을 10년 만에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4차 고위급 회의가 2011년에 한국에서 개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엄청난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그런지 컨퍼런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앞으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였기에 더욱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한국에 대한 기대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따져보면 한국은 북한을 빼놓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제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국제개발에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북한에 대한 대외원조와 개성공단을 비롯한 개발전략들이 한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의 중에 한국의 성장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개발도상국들에게는 하나의 역할모델이 되어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어떤 분은 직접적으로 한국이 MDG를 이끄는 주류국가가 되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자원이 국제개발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소망해본다.
 

     (MDG :  Millenium Development Goals : 새천년 개발목표 자세히 알아보기! 클릭!!!)

  
 하지만 한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와 그에 따른 책임 부과 및 의무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DAC 가입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원조 정책을 실천하는데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제4차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각 국의 책임 있는 약속이행일 것이다.

 한국의 한 명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한국청년으로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어떤 역할이 중요한 역할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다음과 같다.

“꼭 필요하지만 티도 잘 안 나고, 관심도 별로 기울이지 않는 그런 일들을
 한국이 앞장서서 묵묵히 감당해 주는 것”




1부 마침.

Posted by 허그휴먼 (구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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